부산의 청정 해변 산책 명소, 송정죽도공원

부산은 해운대, 광안리, 태종대와 같은 대중적인 관광지 외에도 현지인들이 사랑하고, 여행자들에게도 조용한 힐링을 선사하는 숨은 명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송정해수욕장 끝자락에 위치한 송정죽도공원은 도심에서 벗어난 듯한 한적함과 자연 그대로의 해안 풍경이 어우러진 곳으로, 산책과 사진, 사색, 가족 나들이에 모두 잘 어울리는 명소이다.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 바위 위로 부서지는 파도, 고요한 솔숲의 바람까지 — 죽도공원은 도심 속에서 찾기 힘든 ‘자연 속 쉼’을 제공한다.

🌊 위치와 기본 정보

송정죽도공원은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송정해수욕장 북단 끝자락에서 작은 반도 형태로 바다를 향해 돌출된 지형을 따라 조성된 공원이다. ‘죽도(竹島)’라는 이름은 과거 이곳에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랐기 때문에 붙여졌으며, 현재는 그 흔적을 일부 볼 수 있는 솔밭과 관목들이 남아 있다.

공원의 지형은 절벽과 암석, 해송 숲이 어우러진 작은 곶 형태로, 동해안 특유의 거친 바다와 남해안의 부드러운 곡선미가 절묘하게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동해 너머로 일본 쓰시마섬이 보일 정도로 조망이 탁월하다.

🚶‍♂️ 걷기 좋은 해안 산책로

죽도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해안 산책로다.

송정해수욕장 모래사장을 따라 걷다 보면 공원 입구가 나타나며, 그 지점부터 목재 데크로 조성된 산책로가 시작된다. 바위와 암석 지대를 따라 이어지는 이 산책길은 바다 바로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며, 길 전체가 완만하고 비교적 평탄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노약자, 커플들 모두에게 부담 없는 코스다.

이 산책로는 왕복 약 800m 정도로 짧지만, 중간중간 벤치와 포토존, 쉼터가 있어 머무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특히 해안가로 솟은 바위 사이를 따라 설치된 데크는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와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며,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수평선을 따라 걷는 기분을 선사한다.

📸 사진 애호가들의 명소

죽도공원은 ‘숨은 인생샷 명소’로도 유명하다.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 나무 벤치나 바다를 향해 난 전망 데크는 노을 사진, 감성적인 연인 사진, 여행 브이로그 촬영지로도 많이 활용된다. 특히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는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실루엣으로 드러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우러지면서, 어디에서 찍든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인근에는 송정철길 (옛 동해남부선 철도) 산책로가 이어지며, 이 길을 따라 기차가 지나가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죽도공원과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긴 산책 코스를 완성할 수 있다.

특히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는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실루엣으로 드러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우러지면서, 어디에서 찍든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 자연 생태와 고요한 숲의 조화

죽도공원의 해안 산책로는 바닷가의 거친 아름다움뿐 아니라 숲속의 고요함까지 함께 품고 있다. 공원 내에는 소나무 군락이 형성되어 있으며, 숲을 따라 난 오솔길은 햇볕을 가려주는 그늘을 제공해 여름철에도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다.

숲속에서는 솔바람 소리, 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발밑에서 들리는 나뭇잎 밟는 소리까지 오롯이 들려와 도심의 소음을 완전히 잊게 만든다. 피톤치드가 풍부한 소나무 숲은 산림욕 장소로도 최적이며, 명상이나 조용한 독서를 즐기기에 알맞다.

피톤치드가 풍부한 소나무 숲은 산림욕 장소로도 최적이다.

🐟 지역 어촌과의 연계

죽도공원은 공원 자체도 훌륭하지만, 인근 송정 어촌계와의 연결성도 매력적이다. 공원 아래쪽으로는 작은 어항과 어선들이 정박한 포구가 있으며, 이곳에서는 현지 어부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판매하거나 작은 횟집을 운영하기도 한다.

따라서 죽도공원 산책 후 신선한 회, 해산물 칼국수, 해물파전 같은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어, 미식 여행의 코스로도 연결되기 좋다. 특히 여름철에는 송정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해 질 무렵 죽도공원을 따라 산책을 한 후 어촌 마을에서 식사를 하는 코스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 접근성 및 이용 팁

• 위치: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송정해수욕장 북쪽 끝)
• 대중교통: 송정역 또는 해운대역에서 시내버스로 접근 가능
• 주차: 송정해수욕장 공영주차장 (주말엔 혼잡)
• 이용시간: 24시간 개방
• 입장료: 무료

💡 Tip
일출은 오전 5시~6시 추천 🌅
삼각대와 따뜻한 외투 챙기세요! 🌬️

🧡 마무리하며

송정죽도공원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바다와 숲, 암석과 하늘, 그리고 사람들의 여유로움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곳이다. 인파로 북적이는 해운대 해수욕장이나 광안리와 달리, 이곳은 상대적으로 한산하고 조용하여 사색적인 여행자, 힐링을 원하는 가족, 차분한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장소다.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산책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앉을 수 있는 벤치, 감성을 자극하는 풍경과 여유 — 이것이 바로 송정죽도공원이 주는 선물이다. 부산 여행에서 바다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고 싶다면, 이곳은 반드시 들러야 할 숨은 명소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