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 친구들과 얘기하다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다들 "혼자 어디 떠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누구든 마찬가지일꺼라 생각해요. 회사, 가족, 인간관계.. 저는 하루 종일 누군가와 함께 있다 보니 정작 나 자신과는 대화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나는 뭘 좋아하고, 어떤 걸 원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작년 가을,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났습니다. 목적지는 전라도.
왜 하필 전라도였냐고요? 뭔가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거든요.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그냥 천천히 걷고, 혼자 앉아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곳 말이에요. 결과적으로는 정말 잘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다녀온 세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40대 혼자 여행 고민 중이시라면 참고하세요!
1.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 걷는 것만으로도 치유받는 곳
첫 번째로 간 곳은 담양이었어요. 사실 메타세쿼이아길은 워낙 유명해서 사람 많을 줄 알았는데, 평일 아침에 가니까 정말 조용하더라고요.
2km 정도 되는 길인데, 처음에는 "이거 금방 걷겠네" 싶었는데 막상 걸어보니 한 시간 넘게 걸었어요. 자꾸 멈춰서 나무도 보고, 앉아서 쉬기도 하고.
특히 가을이라 단풍이 정말 예뻤어요. 나뭇잎이 바람에 떨어지는 소리, 새소리, 그리고 제 발걸음 소리만 들리는 그 시간이 정말 좋았습니다. 스마트폰도 꺼두고 무작정 걸었는데, 머릿속이 정말 깨끗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근처에 죽녹원도 있어서 같이 다녀왔습니다. 대나무 숲길도 정말 좋더라고요. 피톤치드 때문인지 공기가 정말 상쾌했어요.
혼자 걷는 게 처음에는 좀 어색했는데, 막상 해보니 누구 눈치 안 보고 내 속도대로 걸을 수 있어서 오히려 편했답니다. 빨리 걷고 싶으면 빨리 걷고, 쉬고 싶으면 언제든 쉬고.
2. 순천만 국가정원 -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곳
두 번째는 순천만 국가정원이었어요. 여기는 진짜 넓어서 하루 종일 있었는데도 다 못 봤어요.
아침 일찍 가서 사람 별로 없을 때 연못가 벤치에 앉아서 커피 마시면서 멍 때렸는데, 그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새들이 물 위에서 놀고 있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각국 정원 테마가 있어서 돌아다니는 재미도 있었어요. 기분에 따라 다른 길로 걸을 수 있어서 좋았고, 곳곳에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많아서 중간중간 쉬면서 책도 읽었어요.
저녁에는 순천만 습지까지 가서 갈대밭 노을을 보고 왔습니다. 진짜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 되는 아름다움이었어요.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예뻤지만, 동시에 혼자 봐서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순천만에서는 외로움보다는 평화로움을 많이 느꼈어요. 아, 이런 게 진짜 여유구나 싶었답니다.
3. 고창 선운사 - 마음을 비우러 간 산사
마지막으로 간 곳은 고창 선운사였어요. 사실 템플스테이에 관심이 있었는데, 막상 하기는 좀 부담스러워서 그냥 당일치기로 다녀왔어요.
선운사 가는 길부터 정말 좋았어요. 큰 나무들이 터널을 만들어놓은 것 같고,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더라고요.
사찰 안은 정말 조용했어요. 스님들이 지나가시는 소리, 그 외 도심에선 들을 수 없는 자연의 소리. 그런 소리들이 오히려 더 깊은 정적을 만들어주는 것 같았어요.
한 시간 정도 법당에 앉아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있었는데, 그런 시간이 정말 필요했구나 싶었어요. 평소에 머리가 얼마나 복잡했는지 그때야 깨달았어요.
도솔계곡도 걸어봤는데, 물소리 들으며 걷는 게 정말 좋았어요. 다음에는 용기 내서 템플스테이도 해보려고요.
혼자 여행,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혼자 여행이 외롭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전혀 외롭지 않았어요. 오히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보다 더 깊이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라도는 정말 혼자 여행하기 좋은 곳이더라고요. 사람들도 친절하고, 급하지 않은 분위기가 혼자 여행자에게는 딱 맞아요.
무엇보다 내 속도대로,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어요. 피곤하면 쉬고, 좋은 풍경 만나면 한참 바라보고, 맛있는 음식 만나면 혼자서도 당당하게 들어가서 먹고.
마흔이 되니 정말 나 자신과 대화할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런 시간을 갖고 싶으신 분들께 전라도 혼자 여행 정말 추천해요.
혼자 떠나는 게 처음에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한 번 해보면 "왜 이제야 했을까?" 싶을 거예요. 저는 이제 1년에 한 번씩은 꼭 혼자 여행 가려고 해요.
여러분도 용기 내서 떠나보세요. 전라도가 조용히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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